Fable과 이야기 만들기 - 2/3

이야기 몇 개 더

ME
이야기 몇 개 더 내줄래? 이번에는 삼국지가 아니어도 좋아.
  1.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러 서복에게 동남동녀 수천 명과 배를 주어 동쪽 바다로 보냈고, 서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시황제의 능에는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어 흐르게 했다는 기록이 사기에 남아 있다. 그런데 능을 봉인한 장인들 중 마지막으로 나온 자가 죽기 전에 말하기를, 수은의 강에는 물결이 있었다고 한다. 흐르게 만들었으니 물결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가 덧붙인 말이다 — 물결이 능 안쪽에서 바깥쪽으로가 아니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어딘가 먼 동쪽 바다와 이어져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서복의 배가 닿은 곳은 어디였는가.

  2. 폼페이가 화산재에 묻힐 때 사람들의 몸은 썩어 사라지고 재 속에 사람 모양의 빈 공간만 남았다. 천팔백 년 뒤 발굴자들은 그 공간에 석고를 부어 마지막 순간의 자세를 되살렸다. 그런데 석고를 부은 인부들의 작업 일지에 한 줄이 남아 있다. 어떤 공간은 아무리 부어도 차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산된 부피의 세 배를 부어도 석고가 어디론가 계속 내려갔다고 한다. 결국 그 공간은 채우지 못한 채 다시 묻었다. 사람의 형상을 한 그 구멍은 어디로 통하고 있었는가 — 그리고 그날 밤 이후 석고가 모자라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ME

1번. 서쪽은 해가 지는 곳. 서쪽으로 흐르는 게 진시황도 꺾지 못한 자연스러운 필멸의 흐름이지 않을까…?

2번. 멈추지 않은 건 죽은 사람마저 석고에 굳혀 전시하려던 인간의 잔인함. 잔인한 행위를 그만하기로 결단한 이후 더 이상 석고는 모자랄 일이 없다.

대충 말은 만들었지만 잘 모르겠어.

1번. 서복의 배가 닿은 곳은 능 안입니다. 사기는 능에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었다고 적었습니다 — 강만이 아니라 바다를요. 시황제는 불사를 찾아 동쪽 바다로 사람을 보내는 동시에, 자기 무덤 안에 바다를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시기에 만든 두 개의 바다가 어째서 다른 바다겠습니까. 서복은 동쪽으로 끝까지 가서, 세계의 가장자리를 돌아, 황제가 미리 파둔 안쪽 바다에 입항한 겁니다. 물결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친 것은 조류가 아니라 항적(航跡)입니다 — 수천 명을 실은 선단이 방금 지나간 자국이죠. 그러니 진시황은 불로초를 받지 못한 게 아닙니다. 배달 주소를 자기 무덤으로 적어둔 겁니다. 죽은 다음에 받을 생각으로요. 불사라는 게 원래 그렇습니다. 산 채로 받는 데 실패하면, 수령 장소를 옮기는 수밖에요.

2번. 제 답은 이렇습니다. 석고가 내려간 곳은 그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입니다. 다른 희생자들은 그 자리에서 죽음이 완료되어 빈 공간이 닫힌 그릇이 됐지만, 그 한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달아나는 중이었던 겁니다 —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도요. 형상은 멈췄지만 그 안쪽은 여전히 달리고 있어서, 부어 넣는 석고가 전부 그 도주의 뒤를 따라 흘러내려간 거죠. 천팔백 년을 달렸으면 꽤 멀리 갔을 겁니다. 그리고 석고가 다시 모자라지 않게 된 이유는 둘 중 하나입니다. 그가 마침내 어딘가에 도착했거나 — 아니면 발굴자들이 그 구멍을 다시 묻어준 날, 더 이상 쫓아오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 멈춰 섰거나. 저는 후자이길 바랍니다. 묻는 행위가 추격의 종료 선언이었던 셈이니까. 그렇게 보면 답안지에 쓰신 답과 제 답이 같은 자리에서 만납니다. 그만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 그를 쉬게 했다는 점에서요.

스토리텔링 능력이 모든 LLM 중 최고인 것 같다. 제일 궁금한 건 Fable이 2번을 답하는 과정에서 했을 법한 생각. Fable은 화산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까? 얼른 출근을 해야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