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사고 파는 사람들 - 4/4

아무튼 스킨 인 더 게임

사람은 자기 돈이 걸리면 더 신중해진다. 희망적 사고나 체면치레도 줄어든다. 이런 ‘스킨 인 더 게임’ 덕에 특정 문제에서는 더 진실에 가까워질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 대부분의 예측 시장은 사람들을 과잉 금융화로 밀어 넣는 도구로 보인다. 모든 것에 베팅하는 문화, 본업 외에도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삶, 예측에 실패하면 돈을 잃는 스트레스. 저축의 미덕이 붕괴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한 방을 노리게 되고, 예측 시장은 그 심리와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Skin in the Game
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

예측 시장은 원인보다는 현상에 가까워 보인다. 지금의 경제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투기적 행동으로 내몰릴 것이다. 그렇다고 예측 시장을 불법화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원인이 규율에 있지 않은데 법으로 뭔가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음지에서 모바일과 암호화폐의 힘을 먹고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그리고 예측 시장을 기회라고 여긴 사람들 중 일부는 젊은 나이에 어마어마한 부를 일궜는데, 내가 뭐라고 기회를 빼앗겠는가. (5년 내에 한국에도 뭐 하나 생기지 않을까?)

다만 나는 예측 시장이 집단 지성과 같은 거창한 무언가라기 보다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큰 피해 없이 즐기기를 바란다. 각자 스킨 인 더 게임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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